명
명숭엄의
수판 장부
큰돈, 한 번은 올 거라 믿는가.
주사위 셋이면 그대 수판이 보이네.
수판은 돈을 셈하는 판일세.
- 큰돈이 한 번은 올 거라 믿는 사람,
- 넣을지 뺄지, 팔지 살지 밤새 망설이는 사람,
- 판을 키울 때인지 접을 때인지 묻고 싶은 사람.
-
첫째 판
당나라 고종 때, 동쪽 서울 낙양
명숭엄은
황제와 황후가 곁에 둔 도사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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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 판
그가 귀신을 부린다는 말이 궁 안에 돌았고,
황제는 그에게 벼슬을 내려 곁에 두었습니다.후대 이야기에는, 그가 도박판에서 일반 주사위를 던지면
부른 수가 그대로 나왔다고 합니다.그러나 남의 운세를 점칠 때는 달랐습니다.
그만의 재물 목주 주사위 세 개를 내어 직접 던지게 했습니다. -
셋째 판
숫자 대신 다양한 문양이 담긴 목주였습니다.
수판 장부에는 던진 문양, 그해의 수, 움직일 때 세 줄만 적었습니다. -
넷째 판
그는 황제 앞에서도 태자의 그릇을
듣기 좋게 말하지 않았습니다.그 말이 그를 죽였다는 의심이 남았을 만큼.
그가 판 위에 내리는 말은 셋뿐이었습니다.
- “큰 수일세.”
- “반 수일세.”
- “빈 수일세.”
-
679년, 그는 밤길에 도적의 칼에 쓰러졌고
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습니다.그가 남긴 수판 장부의 마지막 장에는
주사위 세 개의 자리만 그려진 채, 비어 있습니다.“그 세 자리, 오늘은
그대 손이 채우게.”
*주의
주사위는 내가 던지지 않네.
그대 손이 던지지.
도박판에서는 내가 일반 주사위를 굴렸으나, 남의 운세를 볼 때는 내 재물 목주 셋을 그대 손에 내어주네. 사발에 목주부터 굴려 지금의 판을 읽고, 생시를 대어 올해 돈의 수를 맞대어 보세.
빚으로 판을 키우려는 사람에게는 판을 접으라고 하네. 듣고 싶은 결론을 정해 두고 왔다면, 여기서 장부를 덮게.